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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on Sam - Tuesday, 11 February 2020, 2:18 PM
Anyone in the world

수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보에 묻혀 버린 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 입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다보니,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걸러지지 않은 추측성 기사, 완전히 잘못된 가짜 뉴스들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고 퍼져나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짜 뉴스들의 뿌리를 찾아들어가 보면, 최초의 정보 자체는 가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보는 특히 과학관련 뉴스에 많이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저는 가짜가 아닌 가짜 뉴스라고 부릅니다. 정보자체는 가짜가 아니나, 그로부터 가짜 뉴스가 생성되게 유발하는 그런 기사들을 말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이와 비슷한 뉴스를 접하게 되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이 기사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절대 가짜가 아닙니다. 모두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이며, 이런 진짜 이야기에서 어떻게 가짜 뉴스가 출발할 수 있는가 설명을 위한 예로 말씀드립니다. 


2019년 2월 9일 캐나다 모 뉴스 채널에서 “This Harvard scientist believes alien life may be nearby(외계 생명체가 지구 근처에 나타났다고 믿는 하버드의 과학자)”라는 제목의 꼭지를 방송했습니다. 이 꼭지의 내용은 정체를 모를 소행성물체가 태양계에 진입해 태양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데, 그것이 외계 생명체가 태양계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탐사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버드 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과학계에서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이 미지의 물체는 2017년 하와이에 위치한 ‘팬-스타스(Pan-STARR)1’ 망원경을 이용해 하와이 대학교 소속의 캐나다인 천체물리학자 로버트 웨릭(Robert Weryk)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우선 태양계 내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성간물질(interstellar object)로 관심을 끌었으며, 먼 곳에서 온 전달자라는 의미의 하와이 원주민 말인 “오무아무아(Oumuamua)”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성간물질이란 항성계와 항성계 사이에 위치하여 어느 항성계에도 소속되지 않은 방랑자 같은 물질들을 말하며, 우리들 입장에서는 태양계 바깥쪽에 위치한 물질들을 말합니다. 그 동안 관측된 혜성(comet), 소행성(asteroid) 등의 물질등이 모두 태양계 내부에 소속된 물체들인 것과 달리 오무아무아는 완전히 태양계 바깥쪽에서 유입된 물질이라는 것에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후 관측된 내용들은 오무아무아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첫번째, 오무아무아의 형태가 다른 소행성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먼 거리에 위치한 물체의 형태는 그 물체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여 유추합니다. 성간물질, 혜성, 소행성 등은 모두 자전을 하며 움직이는데, 자전을 하는 동안 반사되어 지구로 도착하는 빛의 양이 일정하다면, 그 물질이 구형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빛의 양이 주기적으로 변화한다면, 그에 따라 그 물체의 모습을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무아무아로부터 반사되는 빛은 일정주기를 갖고 약 6.6배증가했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는데, 이는 오무아무아가 한쪽면이 다른쪽에 비해 약 6.6배 긴 막대형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태까지 발견된 어떤 지구밖 물체들도 이렇게 긴 판형을 갖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오무아무아가 다른 천체와는 다른 무엇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이 물체가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소행성은 태양에 다가올수록 태양의 중력의 영향으로 감속효과가 생겨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는 이에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태양에 다가올 수록 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혜성(comet)이 그러한데, 혜성은 큰 얼음덩어리로 태양에 다가올수록 표면의 얼음이 녹아버려 혜성 자체의 질량이 줄어들며 중력의 효과를 적게 받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집니다. 오무아무아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면 표면에서 무엇인가 녹아 없어지면서 표면에 큰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현재까지 관측된 바에 의하면 표면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혜성과 같은 이유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과 교수인 애브러험 로브(Abraham Loeb)는 이러한 현상들은 자연적인 것들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목적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는 외계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진 탐사선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셜록홈즈의 말을 인용하며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제외시키고, 하나의 가능성이 남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진실일 수 밖에 없다(When you have excluded the impossible,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추측이 황당하게 느껴진다하더라도 충분한 가설임을 주장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무아무아라는 미스터리한 성간물체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는 그 어떤 거짓된 사실도 없어 보입니다. 모두가 관측된 사실이며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설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를 가짜뉴스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기사를 접한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1) 캐나다의 신뢰할 만한 큰 매체에서 방송한 내용이기에, 2) 하버드 대학이라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의 주장이므로, ‘외계 생명체가 만든 길쭉한 모양의 탐사선이 인류를 관측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냈다’라고 받아 드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 개인의 생각이나 잘못된 추측이 ‘외계 생명체’ 같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개인방송이나 SNS, 메세지 등을 통해 다수에게 전파하는 것이 쉽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해석이 실제 그 기사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실제 외계 생명체가 탐사선을 보냈다’, 혹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확인을 했다’라는 가짜 뉴스가 생성되고 퍼져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기사에 보면, 많은 과학자들이 혹시 모르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오무아무아를 향해서 여러 형태의 통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몇번의 전달을 통해 ‘오무아무아와의 통신에 성공했다’라고 왜곡되어 가짜뉴스로 변질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보 과잉시대라고 하는 요즘,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갖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가짜뉴스를 심는 경우보다 이렇게 사실이 오도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가짜 뉴스는 그것이 정말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해 퍼져나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짜뉴스의 홍수를 비난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정보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나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정보들이 그러합니다. 어떤 음식에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라는 기사를 접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다른 안좋은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관련된 기사를 접하실 때 가장 좋은 접근 방법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말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입니다.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능성이 아니라 무조건 옳은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가짜정보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