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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one in the world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일이 하나같이 꼬이고 점심에 이르러서는 세상이 나를 향해 돌진을 해오는 듯 하다가 저녁 쯤에 가서 ‘설마 이것까지...’ 하는 것마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날 말입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그런 운수 없는 날 많은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물론 술을 마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술을 제외한 음식중에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매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받은 날 캡사이신이 잔뜩 들어간 매운 음식을 먹으며 괴로워 하면서도 동시에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좋아하는 아이러니한 장면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도대체 매운음식과 스트레스 해소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정말 과학적으로 스트레스와 매운 음식은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우리 몸은 여러가지 호르몬들이 다양하고 즉각적인 육체적 스트레스와 감정 변화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포괄적인 통증 혹은 고통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신적, 감정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통틀어 말하는 넓은 의미의 정의입니다. 우리가 정신적, 감정적, 혹은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몸은 이를 ‘통증’으로 받아드립니다. 스트레스나 통증이 오랜 시간동안 계속 되면 우리는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리 오감은 스트레스 자극을 받는 즉시 뇌에 있는 시상핵(Thalamic Nuclei)으로 스트레스, 즉 통증이 생겼다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시상(Thalamus)은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자극들을 우리 몸을 중앙 관리하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로 전달하는 곳입니다. 스트레스 자극이 보고 되면 중앙관리자인 대뇌는 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엔도르핀의 원래 이름은 내인성 모르핀 (endogenous morphine)입니다. 이를 줄여 엔도르핀 (endorphine) 이라고 부릅니다. 모르핀은 보통 병원에서 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진통제입니다.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증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됩니다. 의료기관에서 이용하는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처럼 진통효과를 갖고 있는 엔드르핀은 우리 몸에서 스스로 분비될 뿐 만 아니라, 그 효과는 1:1 비교시 대략 모르핀의 약 800배에 달하는 엄청난 천연 진통제입니다. 어느 학술지에 따르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고통 중에 최고의 고통 중 하나라는 산통을 겪는 산모에게서 엔도르핀의 분비가 최고조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엔도르핀은 통증이나 스트레스로 우리 인체가 쇼크상태를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해 증세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레저를 즐기는 것들 역시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의 입장에서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엔도르핀이 분비됩니다. 이 때문에 엔도르핀의 분비를 적절한 운동 후의 즐거움에 의한 호르몬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와는 반대로 엔도르핀은 운동에서 생겨나는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호르몬인 것입니다. 천연적으로 체내에서 분비되는 것이지만, 그 성분이 마약류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 역시 중독성을 갖습니다. 격한 운동을 한 후 느낄 수 있는 쾌감때문에 운동을 계속하게 되는 운동 중독증, 번지점프, 스카이 다이빙 등에서 오는 스릴을 계속 즐기고 싶어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들 역시 이러한 엔도르핀 분비에 대한 중독증세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날 매운 음식을 즐기게 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가 됩니다. 매운 맛은 실제로 혀가 느끼는 통증과 관련되어 있고, 소화 기관내에서도 매운 기운에 의한 통증은 전반적으로 통증과 연결되어 엔도르핀 분비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진통, 스트레스 해소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또 하나의 물질은 전쟁터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아드레날린(adrenalin)입니다. 아드레날린은 엔돌핀과는 다르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니고,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adrenal glands)이라는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자 신경전달물질입니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은 하나의 세포에서 생성되어 다른 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호르몬은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를 결정하는 것과 달리 신경전달물질은 신경계 말단에서 생성되어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쉽게 말하자면 인체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 사용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그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에너지로 변용시키는 물질인데, 중추신경계에서 분비를 결정할 수도 있지만, 중앙으로부터의 보고체계를 무시하고 신경말단부에서 바로 분비될 수도 있는 물질인 것입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온 몸은 중추신경계부터 말단신경계까지 모두 전투 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폐활량을 극대화시킴으로써 혈액을 모든 근육들에 최대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비상체계를 구축하고, 통증이나 스트레스에 즉각적으로 필요한 생리현상이 아닌 소화기관의 활동량을 최소화하는 작용도 합니다. 매운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매운 음식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아드레날린 분비의 부작용이 함께 하기도 합니다.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 분비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바로 이러한 호르몬들이 분비될 수 있다는 것인데, 왜 우리는 매운 음식을 먹어서 분비를 촉진하려고 할까요? 사실, 모든 일들이 처리되는 과정과 비슷하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대뇌피질을 자극해서 엔돌핀이나 아드레날린을 분비 하기까지는 여러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직접적인 통증이 가해지는 육체적 스트레스와는 달리 감정, 이성이 상황을 분석해 보려하기도 하고, 과연 이 상황이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지를 인지해 나가는 과정이 이어지는 동안 직접적인 호르몬 분비는 늦어지게 됩니다. 매일 일어나는 스트레스가 그 날 따라 조금 더 있는 정도라면 대뇌피질을 자극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미 호르몬들이 분비되어야 하는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무뎌진 감각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때 매운음식을 먹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매운 음식의 섭취는 직접적인 육체적 통증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인 자극보다 육체적인 자극은 훨씬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신호를 대뇌에 전달합니다. 캡사이신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음식을 먹고 매워서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극심한 통증으로 접수한 대뇌는 상황을 완화시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즉각적으로 분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저 드라마나 영화의 연출신, 혹은 흔히 우리가 하는 행동들의 이면에도 이런 생물학적 비하인드 스토리가 종종 담겨있습니다.  뭐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 하루종일 짜증으로 가득한 날, 눈물나게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 전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남들보다 좋아해서 먹는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호르몬이라는 체내의 군사들을 불러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보다는 적절한 운동이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여가활동을 즐겨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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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Joon Sam - Tuesday, 11 February 2020, 2:19 PM
    Anyone in the world

    1964년 어느날, 펜지어스(Arno Allan Penzias)와 윌슨(Robert Woodrow Wilson)라는 이름의 젊은 두 과학자는 미국 뉴저지 벨 연구소(Bell Lab)에 위치한 커다란 집채만한 실험장치인 혼 안테나(Horn antenna) 안에 쭈그리고 앉아 입을 굳게 다문채 비둘기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칼텍, 콜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당시 최고의 연구시설 중 하나인 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두 과학자가 비둘기의 배설물이나 치우고 있으니 신세한탄을 할 법도 하지만,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말 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혼 안테나를 이용해서 매우 미세한 신호를 읽어들여야 하는 실험을 진행 중인 이 두사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잡신호를 제거하기 위해 이미 9개월여를 고생해 왔습니다. 그들이 제거하고자 하는 이 잡신호가 얼마나 중요한 발견인지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말입니다.


    이들의 인생역전이야기는 1960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에코 통신위성을 쏘아올리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무선 통신이라는 개념이 대중적이지 않던 당시 위성을 이용한 통신을 실험하고자 발사된 위성이 에코 위성입니다. 통신업계의 선두주자인 벨그룹은 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에코 위성 계획에 참가하여 위성으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를 받아 증폭하는 리시버, 즉 안테나를 벨 연구소에 만들고 운영하는 부분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연구소 내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혼 안테나(Horn antenna)입니다. 길이 15미터, 폭과 넓이가 각각 6미터에 해당하는 대형 안테나의 모습이 커다란 소 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혼 안테나라고 불립니다. 무선 통신의 잠재성을 예측했을 뿐 어떤 실현 가능성들이 있을지 아직 잘 모른 벨 연구소는 이 에코위성과 혼 안테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젊은 천체 물리학자 두명을 영입했는데, 이때 벨 연구소에 들어온 과학자가 바로 펜지어스와 윌슨입니다. 벨 연구소는 좋은 환경의 연구소임에는 확실하지만, 통신회사가 경영하는 연구소로서 순수 과학보다는 응용과학쪽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순수 천체 물리학자의 영입은 흔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연구소는 이 젊은 두 과학자에게 최첨단의 기계를 이용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고, 이 두 과학자는 지구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를 측정해 우리은하(Milky way galaxy)의 상세 지도를 만들어 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랜 기간 은하에서 들어오는 미세한 신호를 읽어들이기 위한 셋업을 만드느라 고생한 두 과학자는 첫 데이터를 받아들인 후 큰 실망에 빠졌는데, 안테나에 잡히는 잡신호가 읽어들여야 하는 신호보다 너무나 커 데이터를 받을 수 없을 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잡신호를 없애기 위해 9개월이상을 고민하고 실험하기를 거듭했지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도 이 잡신호를 없앨 수 없어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정말이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해봤습니다. 같은 고도상에 위치하고 수십킬로 밖에 떨어지지 않는 맨해튼에서 만들어지는 신호들이 잡히는 것인지, 당시 비밀리에 이루어지던 핵폭탄 폭발 실험에 의한 노이즈인지, 태양계 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것인지 등을 하나하나 확인해 봤습니다. 급기야 안테나 내부에 비둘기들이 만들어 놓은 배설물들이 전자기파의 간섭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안테나에 드나드는 비둘기들을 잡고, 그 배설물들을 깨끗이 청소하기까지 이른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수수께끼의 노이즈는 그들의 데이터 측정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윌슨의 어느 강연에 따르면, 이제는 그 주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펜지어스가 MIT의 동료 학자 버니 버크(Bernie Burke)와 통화하던 중 잡신호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게되고, 이 이야기를 들은 버니는 펜지어스에게 프린스턴 대학의 밥 딕키(Bob Dicke)에게 연락해 볼 것을 권합니다. 밥은 당시 우주의 기원에 대해 연구중이던 과학자로 우주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들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과학자였습니다. 펜지어스는 바로 다음날 밥에게 전화를 걸어 수수께끼의 잡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조용히 전화 통화를 하던 밥은 수화기를 내려 놓은 후 자신의 연구진들에게 “여러분, 우리 실험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수년간 찾으려고 노력해온 빅뱅이론의 증거를 벨 연구소의 두 과학자가 완벽하게 찾아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두 과학자, 펜지어스와 윌슨이 일년 가까이 제거하고자 노력했던 잡신호는 사실 프린스턴의 밥 딕키 연구진이 수년간 찾고자 했던 우주배경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입니다. 지금은 많은 과학자들이 13.5억년전 한점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빅뱅이론(big bang theory)를 우주 탄생에 대한 정설로 믿고 있지만, 1960년대만 하더라도 많은 과학자들은 정상우주론(Steady State Theory, 우주는 변화하지 않고 시공간에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라는 설)을 더 많이 믿었습니다. 1930년 이후 몇몇의 과학자들에 의해 우주가 고정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가설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빅뱅이론은 그 중에 한가지였습니다. 밥 딕키는 정상우주론대신 빅뱅이론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빅뱅이론이 맞다면, 폭발직후 급작스러운 팽창에 의해 생성된 낮은 에너지의 전자기파(마이크로파, microwave radiation)이 우주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퍼져있는 마이크로파를 발견한다면 이것은 빅뱅이론의 완벽한 증거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이 마이크로파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어느날 뉴저지의 두 과학자로부터 일년 가까이 아무리 제거하려고 해도 제거가 되지 않는 노이즈의 정체를 모르겠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그들이 없애려는 신호가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후, 펜지어스와 윌슨은 그들의 측정값들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고, 밥 딕키의 연구진은 그 측정이 빅뱅이론을 뒷받침하는 우주배경복사라는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논문을 각각 발표함으로써 바야흐로 빅뱅이론의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 펜지어스와 윌슨은 이들의 공로를 인정받아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지속된 천체물리학자들의 노력을 통해 현재 우리는 우주 전체에 퍼져있는 우주배경복사의 상태를 더 세밀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펜지어스와 윌슨의 회고에 의하면, 밥의 제안에 따라 논문을 쓸 때조차 그들은 그 논문이 물리학의 한 획을 긋게 되는 발견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데이터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비둘기 배설물까지 치우게 했던 그 잡신호가 그들에게 노벨상을 안겨주고, 인류에게는 우주의 신비를 좀 더 알아낼 수 있는 열쇠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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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Joon Sam - Tuesday, 11 February 2020, 2:18 PM
      Anyone in the world

      수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보에 묻혀 버린 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 입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다보니,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걸러지지 않은 추측성 기사, 완전히 잘못된 가짜 뉴스들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고 퍼져나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짜 뉴스들의 뿌리를 찾아들어가 보면, 최초의 정보 자체는 가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보는 특히 과학관련 뉴스에 많이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저는 가짜가 아닌 가짜 뉴스라고 부릅니다. 정보자체는 가짜가 아니나, 그로부터 가짜 뉴스가 생성되게 유발하는 그런 기사들을 말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이와 비슷한 뉴스를 접하게 되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이 기사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절대 가짜가 아닙니다. 모두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이며, 이런 진짜 이야기에서 어떻게 가짜 뉴스가 출발할 수 있는가 설명을 위한 예로 말씀드립니다. 


      2019년 2월 9일 캐나다 모 뉴스 채널에서 “This Harvard scientist believes alien life may be nearby(외계 생명체가 지구 근처에 나타났다고 믿는 하버드의 과학자)”라는 제목의 꼭지를 방송했습니다. 이 꼭지의 내용은 정체를 모를 소행성물체가 태양계에 진입해 태양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데, 그것이 외계 생명체가 태양계를 탐사하기 위해 보낸 탐사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버드 대학의 연구진이 발표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과학계에서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이 미지의 물체는 2017년 하와이에 위치한 ‘팬-스타스(Pan-STARR)1’ 망원경을 이용해 하와이 대학교 소속의 캐나다인 천체물리학자 로버트 웨릭(Robert Weryk)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우선 태양계 내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성간물질(interstellar object)로 관심을 끌었으며, 먼 곳에서 온 전달자라는 의미의 하와이 원주민 말인 “오무아무아(Oumuamua)”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성간물질이란 항성계와 항성계 사이에 위치하여 어느 항성계에도 소속되지 않은 방랑자 같은 물질들을 말하며, 우리들 입장에서는 태양계 바깥쪽에 위치한 물질들을 말합니다. 그 동안 관측된 혜성(comet), 소행성(asteroid) 등의 물질등이 모두 태양계 내부에 소속된 물체들인 것과 달리 오무아무아는 완전히 태양계 바깥쪽에서 유입된 물질이라는 것에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후 관측된 내용들은 오무아무아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첫번째, 오무아무아의 형태가 다른 소행성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먼 거리에 위치한 물체의 형태는 그 물체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여 유추합니다. 성간물질, 혜성, 소행성 등은 모두 자전을 하며 움직이는데, 자전을 하는 동안 반사되어 지구로 도착하는 빛의 양이 일정하다면, 그 물질이 구형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빛의 양이 주기적으로 변화한다면, 그에 따라 그 물체의 모습을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무아무아로부터 반사되는 빛은 일정주기를 갖고 약 6.6배증가했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는데, 이는 오무아무아가 한쪽면이 다른쪽에 비해 약 6.6배 긴 막대형태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태까지 발견된 어떤 지구밖 물체들도 이렇게 긴 판형을 갖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오무아무아가 다른 천체와는 다른 무엇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이 물체가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소행성은 태양에 다가올수록 태양의 중력의 영향으로 감속효과가 생겨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는 이에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태양에 다가올 수록 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혜성(comet)이 그러한데, 혜성은 큰 얼음덩어리로 태양에 다가올수록 표면의 얼음이 녹아버려 혜성 자체의 질량이 줄어들며 중력의 효과를 적게 받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집니다. 오무아무아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면 표면에서 무엇인가 녹아 없어지면서 표면에 큰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현재까지 관측된 바에 의하면 표면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혜성과 같은 이유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과 교수인 애브러험 로브(Abraham Loeb)는 이러한 현상들은 자연적인 것들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목적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는 외계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진 탐사선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셜록홈즈의 말을 인용하며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씩 제외시키고, 하나의 가능성이 남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진실일 수 밖에 없다(When you have excluded the impossible,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추측이 황당하게 느껴진다하더라도 충분한 가설임을 주장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오무아무아라는 미스터리한 성간물체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는 그 어떤 거짓된 사실도 없어 보입니다. 모두가 관측된 사실이며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설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를 가짜뉴스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기사를 접한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1) 캐나다의 신뢰할 만한 큰 매체에서 방송한 내용이기에, 2) 하버드 대학이라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의 주장이므로, ‘외계 생명체가 만든 길쭉한 모양의 탐사선이 인류를 관측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냈다’라고 받아 드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 개인의 생각이나 잘못된 추측이 ‘외계 생명체’ 같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개인방송이나 SNS, 메세지 등을 통해 다수에게 전파하는 것이 쉽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해석이 실제 그 기사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실제 외계 생명체가 탐사선을 보냈다’, 혹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확인을 했다’라는 가짜 뉴스가 생성되고 퍼져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기사에 보면, 많은 과학자들이 혹시 모르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오무아무아를 향해서 여러 형태의 통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몇번의 전달을 통해 ‘오무아무아와의 통신에 성공했다’라고 왜곡되어 가짜뉴스로 변질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보 과잉시대라고 하는 요즘,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갖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가짜뉴스를 심는 경우보다 이렇게 사실이 오도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가짜 뉴스는 그것이 정말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의해 퍼져나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짜뉴스의 홍수를 비난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정보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나 과학적 사실에 대한 정보들이 그러합니다. 어떤 음식에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라는 기사를 접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다른 안좋은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과학적 사실에 관련된 기사를 접하실 때 가장 좋은 접근 방법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말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입니다.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능성이 아니라 무조건 옳은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가짜정보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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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Joon Sam - Tuesday, 11 February 2020, 2:17 PM
        Anyone in the world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주소창에 해당사이트의 웹주소를 입력합니다. 요즘은 브라우저들이 자동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직접 입력하는 경우는 좀 줄었지만 주소의 첫부분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이부분이 어떤 웹사이트들은 “http://”로 시작을 하고 또 어떤 웹사이트들은 ‘https://’로 시작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 구글사의 웹브라우저인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웹서치를 하신다면, 주소 앞부분에 ‘안전함(secured)’, ‘안전하지 않음(not secured)’이 표시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구글 사의 크롬 웹브라우저는 그 주소가 ‘http://’로 시작하는 모든 웹사이트를 안전하지 않은 웹사이트라고 구분하고 있고, ‘https://’로 시작하는 웹사이트들만 안전한 사이트라고 사용자들에게 구분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S’ 한 글자가 무슨 차이를 가져오기에 안전하고 그렇지 않음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정말로 ‘http://’로 시작하는 모든 사이트는 안전하지 않으며, 반대로 ‘https://’로 시작하는 웹사이트들은 모두 안전한 사이트라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http’란 ‘HyperText Transfer Protocol’이라는 말의 약자입니다. 이는 사이버 웹상에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따르기로 한 프로토콜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모든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곳, 예를 들면 국립도서관 같은 곳을 찾아갔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싶으면 창구에 비치되어 있는 ‘정보 열람 요청서'와 같은 서류를 작성해서 그곳의 직원에게 제출해야 할 것입니다. 요청서는 정해져 있는 양식이 있을 것이고 그곳에 필요한 정보들을 적어서 직원에게 주면 그 직원은 요청서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해당 정보를 보관소에서 찾아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할 때도 이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정보를 찾고자 할 때 우리가 이용하는 웹브라우저는 국립도서관의 직원과 같습니다. 우리가 웹페이지에서 클릭하거나 입력하는 모든 것들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정해져 있는 양식의 서류, 즉 http 양식을 따르는 서류(html 문서)로 변환되며, 도서관에 해당하는 서버(server)에 전달됩니다. 서버에서는 양식에 맞춰 제공된 서류를 읽어들임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웹브라우저를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내주게 됩니다. 

         문제는 http 양식을 따른 정보들은 말 그대로 텍스트 문서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종이에 정보를 적어서 보내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양식에 적어서 도서관의 직원에게 전달해 주는 종이를 누가 들여다 보기만 한다면 그 내용들은 고스란히 유출될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누군가가 웹문서를 해킹하여 들여다 보기만 한다면, 사용자가 입력한 모든 내용들이 그대로 보여지게 됩니다. 만약, 신용카드, 아이디, 패스워드와 같은 중요한 개인 정보가 담겨 있다 하더라도, 그 어떤 보안장치도 없이 정보가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안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1994년 넷스케이프라는 기업에 의해 개발된 것이 바로 https 양식입니다. ‘https’는 ‘HyperText Transfer Protocol over Secure socket layer’라는 말의 약자로 기본적으로 http와 동일하지만, 정보를 암호화하여 주고받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때 사용되는 방법을 공개키 암호화 방식(public-key cryptography)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쉽게 설명하자면 두개의 열쇠를 짝으로 만들어 그 열쇠짝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암호는 짝꿍 열쇠를 갖고 있는 사용자만이 해독할 수 있게 연결되어있습니다. 이때 한쪽의 열쇠는 공개시켜 놓음으로써 접속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각각의 열쇠를 소유할 수 있지만, 반대 짝꿍 열쇠는 서버가 비밀리에 간직함으로써 서버는 각각의 이용자에게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암호화하여 보내줄 수 있고, 또 각각의 사용자들이 입력한 모든 정보는 서버만이 해독할 수 있을뿐, 열쇠를 갖고 있지 않은 제 3자에 의한 해독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로써, ‘https’ 양식을 따라 만들어진 웹사이트에서 교환되는 정보들은 정보누출 사고로 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https’양식이 좋은 것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https는 열쇠가 서로 맞는지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매 정보를 교환할때마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립니다. 반대로 ‘http’양식은 정보누출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빠른 정보교환을 요구할 때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놓는 사용자들은 홈페이지의 목적에 따라 어떤 양식의 홈페이지를 운영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구입을 위한 결제를 하거나, 개인의 정보를 크게 다루지 않고, 일상적인 블로그를 만들어거나 정보공유 정도의 목적이라면 상대적으로 느리고 사용료가 비싼 https 양식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보다는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http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반대로 홈쇼핑 등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더 발생한다 하더라도  https양식의 홈페이지가 더 알맞을 것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인터넷 쇼핑을 하는 경우 쇼핑몰의 주소가 https가 아닌 http양식이라면 본인이 입력하는 정보가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글사의 크롬 웹브라우저는 http양식의 홈페이지는 “안전하지 않음", 그리고 https양식의 홈페이지는 “안전함"이라고 표시해 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문 기사나 어떤 블로그의 글을 읽는 목적으로 들어가는 홈페이지는 비록 http 양식이기에 “안전하지 않음” 이라는 표시가 있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홈페이지에 동호회 가입등을 목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하셔야 하는 경우는 가급적으로 다른 홈페이지에서도 함께 사용하는 아이디나 비밀번호 대신에 그 홈페이지에만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정보를 설정하셔서 혹시 그 정보가 누출된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http 양식으로 만들어진 홈페이지에서는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중요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https양식이 아무리 암호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해킹이 완벽하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인터넷상에서 같은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에는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시는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정보가 유출되었을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바꾸고, 서비스 제공업체에 연락을 취해 조취를 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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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Joon Sam - Tuesday, 11 February 2020, 2:12 PM
          Anyone in the world

          졸린 눈을 겨우 비비고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아이들 아침식사와 도시락 준비에 정신이 없는 아내를 조금이나마 돕고, 부랴부랴 아이들을 학교에 라이드해주는 전쟁터같은 아침 의식을 치르고 난 후, 아내와 함께 숨 돌리고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면, 그제서야 머리 속 뇌가 슬슬 깨어나 제대로 된 작동을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과 기운이 온 몸에 퍼지면서 뇌를 포함한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지개를 피고 작동을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면, 그 느낌이 너무 좋아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너무 심하게 카페인 중독이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카페인(Caffeine)은 자연에 존재하는 염기물질 중 질소(Nitrogen) 원자를 포함하고 있는 화합물, 즉 알칼로이드(Alkaloid)의 한 종류입니다. 대부분 식물의 성분으로 존재하는 알칼로이드는 신경계의 자극을 강화시키거나 억제시키는 반응을 하는 물질로 마취제로 사용되는 모르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 그리고 마약 성분의 코카인 등이 모두 알칼로이드에 속하는 화학물질들입니다. 이중 대부분이 인체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결정에 따라서만 사용하거나 또는 복용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커피나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적은 양을 섭취했을 경우는 순기능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하였을 경우, 중추신경계의 자극을 더 강하게 만들어 학업이나 작업 등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기도 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체내의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작용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액분비를 증가시켜 소화를 돕기도 하고, 심장근육의 이완 수축을 돕기 때문에 강심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 편두통을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알칼로이드가 몸에 해롭듯이 카페인도 많이 복용하는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는데, 과다 복용을 할 경우, 촉진의 기능이 정상을 넘어서, 신경과민, 떨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섭취할 경우 내성이 생겨서 카페인 중독증을 일으킬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때문에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을 우려하는 경우,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는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녹찻잎 자체에 카페인의 양은 커피의 그것과 비교해서 결코 적지 않은 양이지만, 녹자를 우려내는 온도가 일반적으로 커피를 내리는 물의 온도보다 낮고, 카페인은 낮은 온도의 물에서 더 적은 양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녹차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카페인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더치커피가 일반적인 커피보다 카페인의 양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더치커피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찬물을 오랜 시간동안 커피에 노출시켜 우려내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적게 포함되는 것입니다.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생각에 음주 후에 커피 한 잔으로 술을 깨고 운전을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앞서 설명을 드린대로 중추신경계의 자극이 강해짐에 따라 정신이 또렷해지는 듯하지만, 이것은 혈중 알콜농도를 낮춰 실제로 술이 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 등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경계의 자극을 증폭시킴으로써 집중도를 높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로 인해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피로도가 더 높아지고 음주운전 등을 할 경우,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전혀 술이 깬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취하지 않았다고 착각할 수 있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도 설명합니다. 


          물론, 카페인이 이렇게 커피나 녹차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초콜렛,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에도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러한 음식들을 섭취할 경우, 아이들이 너무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부모님께서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유불급.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듯 카페인도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절을 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인 우리들도 살면서 ‘알맞은’ 양을 조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일을 시작하거나 수업을 시작할 때 무엇보다 먼저 챙기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커피 한 잔이니 말입니다. 


          [ Modified: Tuesday, 11 February 2020, 2:16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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